투명인간은 여러 문학과 영화에서 다뤄진 주제다. 대체로는 안보이는 사실을 알고 범죄가 땡겨진 주인공이 범죄를 저지르는 내용이 많았다. 초능력에서 32 강을 하면 꼭 나오는 주제이기도 하고 만약에 투명인간이 되면 뭘할지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도 물론 있다.
그럼에도, 실제로 이렇게 촘촘한 현대사회 (특히 촘촘촘촘인 한국에서) 투명인간의 삶은, 18세기 혹은 21세기라도 촘촘하지 않은 사회에 사는 사람이 상상하는 것과는 사뭇 다를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었다. 투명해지기는 어쩌면 단단해지기 만큼 쓸모없는 초능력일지도 모르겠다. 범죄를 저지를게 아니라면 말이다.
잘 인식이 안 되는 사람을 우리는 투명인간 같다고 한다. 누구나 소외된 기분, 세계에서 나는 그저 중요하지 않은 사람 이겠다는 그런 허무함을 느껴본 적이 있을거다. 소설은 그러한 소외의 부분에 대해서도 물론 다룬다.
그러나 마치 인간극장처럼, 내가 모르던 누군가라고 해서 그 사람이 시시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건 아닐테다. 나는 진심으로 한국이 잘 된 부분에는 위대한 개개인의 이야기들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는 위대한 그러나 투명한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