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IT 업계에서는 마크 저커버그가 “나는 raw intelligence 가 뛰어난 인재가 좋다”고 말하며, 순수한 지능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한 발언이 화제다. 그가 말한 ‘순수한 지능’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슈테판 츠바이크의 책을 읽다 보면 어떤 예민함이나 통찰력은 학습으로 얻을 수 없는, 타고나야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나 역시 내 인생에서 의미 있는 사건들을 겪어왔을 텐데, 왜 나는 항상 무난한 이야기밖에 꺼내지 못하는 걸까. 아니면 어쩌면, 책 속 주인공처럼 나도 모르게 자리 잡은 열등감 때문에 내 자유로운 사고가 제대로 펼쳐지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시간이 지나도 쉽게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을 안고 살아간다. 어떤 기억은 옛 연인과 관련된 것일 수도 있고, 또 어떤 것은 경제적 어려움이나 불안한 시기에 대한 기억일 수도 있다.
예전 시대의 위기는 주로 집단적인 문제였고, 생존에 가까운 위기였다면, 지금 우리가 겪는 위기들은 좀 더 개인적이고 섬세하다. 그래서인지 서로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공감하는 일이 예전보다 더 어려워진 것 같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여도, 속에는 모두가 다른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