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문명은 인간을 점차 자유롭게 해 왔다. 인간의 일은 ― 동물·기계·컴퓨터의 일이 되었다. 우리는 자유를 얻을 때마다 어떤 능력은 외주를 보냈고, 그만큼 무능력해졌다. 서로에게 단단히 기대며 살아가는 지금은, 역설적으로 가장 개인적인 시대다.
AI가 세상을 뒤흔드는 요즘, 한때 번거롭고 비효율적이라 여겼던 직업들이 갑자기 꿀단지 처럼 보인다. 대체되기 쉽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 추세라면 10년, 20년 뒤 인간의 자리가 얼마나 더 좁아질지, 생각하면 마음이 서늘하다. 우리가 이번에 잃게 될 능력은 무엇일까. 그 능력이 얼마나 우리의 본질에 가까울까. 그래서 우리는 이제 뭘 해야 하나.
AI를 쓰다 보면 의문이 생긴다. 막힘없이 해낼 줄 알았던 일에선 버벅이고, 기대하지 않았던 영역에선 뛰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다양한 인공지능의 구조와 인간 뇌의 작동 방식을 나란히 놓아 그 물음을 풀어 준다. 각 단계에 대해서 깊게 알지 않고도 추상을 이해하게 해준다.
나의 삶에 관해서 가치 판단을 하기 위해서 예측이 있어야 한다. 미래의 삶이 어떠할 지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서 적어도 인공지능의 현재 한계선이 어딘지는 이해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