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씽
ISBN 9788947547031

Not as hard as

요즘 일상과 일이 힘들다고 느낄 때마다 이 영상이 떠오른다.

https://www.youtube.com/watch?v=b4aHZYKjk_8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삶과 죽음의 문제와 비교하면 덜 힘들게 느껴진다. 하드씽 책에서 말하는 어려움도 2주 동안 굶는 것보다는 덜 힘들지 않을까? ICU에 있는 환자보다는 덜 힘들지 않을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전혀 힘들지 않은 건 아니다. Pre-A 및 Seed 단계 스타트업 위주로 이직하는 나는 교통사고를 자주 겪으면서 어려움을 실감한다. 회사의 대량 해고로 세 번, 악질 상사 때문에 두 번 퇴사했다. 이게 맞는 것인가… 이제는 퇴사 이력이 쌓여서 이직도 힘들어졌는데, 솔직히 말하자면—시드나 프리-A 스타트업의 CEO들은 본인들도 그 힘듦을 알면서 왜 3~4년 차 네이버 출신만 뽑으려 하는 걸까? 현타가 와서 코딩 테스트를 보고 외국으로 가볼까 생각 종종 든다. 나는 코딩 테스트는 통과할 자신이 있는데, 굳이 이런 B급 취급을 받을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이런 생각은 괜한 자격지심일거다. 첨에 내가 좋아서 시드 스타트업을 선택한 만큼 악으로 깡으로 !! 으악…으악악

어려움에서 책으로 돌아오면이 책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이 책은 아마존 계열의 책이다. 즉, ‘어떻게 하면 용인술을 잘 발휘하여 내가 성공할 수 있는가’에 관한 책이다. 스타트업은 규칙 없음의 관점이 강한 곳과 하드씽의 관점이 강한 곳으로 나뉘는데, 성공 확률이 어느 쪽이 높으냐와는 별개로 나는 규칙 없음의 방식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누가 노예가 되기를 바라겠는가. 이 책에서 탁월한 점은, 긴 글 속에서도 글쓴이의 내적 일관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을 잘 대해야 한다”고 여러 번 말하면서도 드러나는 사람을 도구로 보는 점...과, 독자들도 그러한 인물이 많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적는 점이 재미있다. 그에게 있어서 성공의 과실은 자비를 베풀어 나누는 것이며, 팀원이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개념 자체가 약하다는 것이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팀원은 위기 상황에서 가정을 뒤로하고 노력해야 하지만, 동시에 CEO가 비슷하게 힘들면 회사를 매각해도 된다는 논리도 있다… 부글부글

그러나 사람에게 거짓말이 유리한 면이 있어서 남은 것처럼, 이러한 전략도 기업의 생존에 유리한 면이 있어서 남은 것일테다. 주인공이 되어 기업을 운영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여러 뛰어난 전략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