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정리 돌려막기를 했던 사람으로써 또 개발자로써 외국에 살 뻔 했던 사람으로써 아무튼 여러므로 작가의 삶은 공감 하기에 좋았다. 무엇보다 정말 정리를 미루고 일 돌려막기를 하는 패턴이 그렇게 살아온 사람만이 꺼낼 수 있는 디테일이라서 다른 종류의 사람에게는 조금 뭔소리야 하겠지만 같은 사람 동류의 사람 입장에서는 웃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특히 정리를 스프린트에 맞춰서하려는 시도는 나도 해 봤기도 하고 해서 조금 뭐랄까 이 생각을 하는 사람이 진짜로 나 말고도 있었다니 하는 느낌이 들었다. 실패한 것도 그렇고.ㅋㅋ
사실 많은 정리 안 하는 사람들이 그렇듯이 정리 된 상태를 싫어 하는 건 아니다. 정리 된 상태를 좋아하지만 하기가 어려운 것이지. 한때는 돈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도 많이 있었다. 지금도 뭐 식세기를 쓴다던가 로청을 쓴다던가 온갖 자동화 프로세스를 최대한 도입 하려고 하고 있다. 마찰을 없애서. 어 청소 매니저나 미소를 쓴 적도 있다. 한때는 미소 재직자 기도해서 매주마다 2시간 두 시간씩 두 번이나 4시간 일주일에 1번 네 시간씩 청소 하시는 분을 불러서 꽤 깔끔하게 유지 했었다. 회사를 퇴사 한 뒤에도 삶의 힘든 순간 마다 정리가 잘 안 될 때 아주머니들을 불러서 청소를 부탁 드리고는 했다. 청소를 부탁 드리고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딱 조지고 오면 그 돈으로 와인을 마시고 소맥을 달리는 것보다 내 안에 무언가가 더 차오르는 기분이 들곤 했다.
한때는 내 삶이 작가 비슷 했는데 이제 내 삶은 작가와는 조금 달라져서 조금씩 조금씩 더 정리해서 꽤 깔끔한 삶을 살고 있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거나 뭐 그래서 그런 거 아니고 늦은 나의 생긴 천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리를 청소를 하다 보니까 습관도 되고 민감해져서 계속 청소 하게 되는 그런 악순환인지 선순환 인지 모를 상황이 되었다. 사실 청소 매니저나 미술 부를 때 보다 지금 집이 더 깔끔하다. 물론 거의 4년에 이르는 재택근무 생활도 강제를 부여 했다. 역시 필요는 청소의 어머니다. 처음엔 습관이 안 들어서 매번 의지력을 발이 해야되기 때문에 너무 힘들었는데, 최대한 청소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동선을 개선하거나 프로세스를 단순화 하는 등 뭔가 개발자스럽게 개선을 해 왔다. 역시 4대 이모님과 함께라면 나는 무적이야.
이렇듯 우리는 조금 달라졌지만 삶의 선배로써 그녀가 삶을 대하는 태도나 뭔가 조금씩 개선에 나간 그런 과정에서 좀 위안이 되었고 아마 내게 병이 생기지 않았으면 그녀하고 비슷한 삶을 살지 않았을까. 역시 습관은 보상이나 처벌이 있어야 하는가 보다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