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튜브를 보다가 한국의 일반 기업의 수준이 일본의 블랙 기업의 수준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보았다. 그래서인지 책에 나오는 일들이 그렇게까지 놀랍거나 낯설게 여겨지지는 않았다. 공들여 찾지 않더라도 책에 나오는 인물처럼 오래 일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종종 본다. 그러나, 책에서도 언급하듯이 일하는 시간 길이 때문에 타임오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책에서의 타임오프는 창의성이나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뇌를 말랑말랑하게 유지하기 위한, 그러니까 오히려 일에 충성하기 위한 수단에 가깝다.
내게 휴식은 가족여행이다. 여름이면 막히더라도 길게 (아마 따로 연차 휴가를 사용하기 어렵고 여름이나 연휴에 몰아써야 하셨던 것 같다) 여행을 떠나곤 했다. 숲으로- 산으로 바다로 떠나서 몇일을 지나고 다시 돌아오는 여행의 그림이 생생하다. 나이가 들고나서 부모님이 직접 사업체를 운영하시게 된 뒤로는 오히려 휴가를 잘 못갔던 것 같다. 집 근처에서 쉬기보다는 (이 것은 주로 도심에 거주했던 이유도 컸을 것이다) 어디론가 가서 뭐라도 하고 돌아오는 (산을 오르든, 어디 구경을 하든) 것이 내게는 휴식 그리고 여행이었다. 학생의 나는 일단 도시와 학교에서 벗어나기만 해도 만족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부모님이 선호하셨던 그런 여행을 휴식으로 느끼진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여행은 시간과 할 일들이 있고, 그런 할 일 리스트에 영향을 받는 것은 일상에서 충분히 겪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휴식이라고 느낄 주말은 모든 강박과 자극에서 벗어난 시간이다. 혼자 어디론가 떠나서 꽤 오랜기간 돌아갈 시간을 생각하지 않고 지낼 수 있는 시간이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IT 업계에서는 하루종일 영향을 메신저 알람이 울린다. 그러다보니 난 이제 심각성이 높은 알람은 그냥 전화가 오도록 바꿔 놓고 다른 알람은 모두 꺼두길 선호하게 되었다.
그래서 타임오프를 통해 일과 삶의 균형? 조화?를 더 실현해야하냐고 느끼냐고 하면 정작 애매한 상태( 어쩌면 균형의 상태 !?)다. 지금도 재택 근무 덕분에 약간 아쉬운정도로 중간 중간 쉴 수다는 점은 좋다. 무제한 휴가가 아니라서 연휴에 휴가갈 때마다 따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은 아쉽다. 장기적으로는 창업자처럼 일과 삶에 투자할 시간을 더 높은 자유도로 선택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동시에 창업자가 되고 싶냐면 그렇지는 않다. 그런 면에서 균형이 잘 맞는 삶의 상태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아쉬움과 좋음, 열망과 껄끄러움이 공존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