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양장본 HardCover)
ISBN 9788965706205

복잡성을 바라보는 방식

이 책에서는 복잡한 물리적 현상에 대한 직관적 해석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다룹니다. 그러나, 읽으면서 끊임없이 생각이 든 것은 어쩌면 한 사람을 알아가는데도 비슷한 과정을 반복해서 거친다는 겁니다.

일상에서 얻은 직관과 편견으로 우리는 사람을 대합니다. 살면서 얻은 심리학 정보들과 다른 사람은 어떻더라 하는 이야기들, 그리고 내 자신의 편견 혹은 직관이 그 사람의 행동을 해석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과 지내다보면 내가 예상한 그의 행동과 실제 행동이 다르기도 합니다. 그러면 그 때 우리는 그의 행동이 오차범위 안에 있는지 보고 벗어 난다면, 내가 생각한 그의 원리들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여러번 반복하다보면, 내가 처음에 생각 했던 그가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는 그런 상태에 이릅니다. 그게 마치 이 책에서 만나는 과학과도 같네요.

또, 제 본업인 소프트웨어 개발도 비슷한 맥락을 따릅니다. 처음에 개발해야될 내용을 우리는 직관적으로 판별하고 최대한 간결한 모델로 구현합니다. 그러나, 나중에 맞딱뜨리는 복잡성은 간단한 구현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도메인을 처음 만났을 때의 모델이 나중에도 잘 동작하는 일은 드물 것입니다. 아마도 그래서 해당 도메인의 경험자를 채용하려고 하는 것도 같습니다. 그러나 과학적 원리처럼 특정한 유연한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 코드를 작성하면 그런 모델 수정이 덜 힘듭니다. 그런 면에서 코딩도 패러다임이 개선되듯이 그렇게 바뀌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기쁘고 즐거운 책이네요. 놀러가기가 될 것 같진 않지만 읽은 기념으로 독후감을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