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미술관
ISBN 9791188343898

아무튼, 미술관 독후감

미술관을 좋아한다. 내가 미술관을 좋아하는 방식은 저자가 이야기하는 미술관과 일반 세상의 분리성에 기반한다.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미술관에서는 일상과 다른 경험을 하게 되고, 그 경험에는 작가든 큐레이터든 누군가의 관점이 포함되므로 영화를 보는 듯한 즐거움이 있다.

나는 내가 직관적으로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현대 소설을 선호한다. 미술에서도 마찬가지로, 내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능하면 현대의 미술을 선호한다. 너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 시간을 쓰는 것보다, 같은 맥락을 공유하는 사람의 신선한 시각을 통해 시야를 넓히는 일이 더 의미 있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술 관람 초기에는 고전도 많이 보고 도슨트의 설명에 집중했지만, 점차 내 취향에 맞는 전시에 집중하게 되었다.

『아무튼, 미술관』은 그 과정을 빠르게 겪도록 도와준다. 미술관에서 막연히 좋아했던 부분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저자와 같든 다르든 좀 더 예리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저자의 취향과 그 안의 논리는 거울 혹은 시승처럼 작동해서 나의 마음을 좀 더 명확한 언어로, 더 나은 논리로 서술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책은 미술관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위한 책은 아니다. 미술을 좋아하지만 자신이 어떤 부분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사람, 다른 사람은 왜 미술을 좋아하는지 궁금한 사람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