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네이버가 아니라 구글이 들어왔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그들에게 악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짧게나마 동유럽과 미국 밖의 지역을 여행한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변화가 우리에게 좋은 결과만 가져오지는 않았을 것 같다.
글로벌의 변방에 가면 네이버·카카오 지도와 비교해 업데이트가 한심할 정도로 늦고 정보의 밀도도 낮다. 하기 쉬운 오해는 그 동네 지자체가 협조하지 않아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은 그 동네 지자체의 잘못이 아니다. 구글 지도에서 ‘우선순위’에 밀려 구현이 늦어진 것이니까.
정치와 뉴스에서도 마찬가지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2024년 전체 매출의 약 10%가 사기와 금지 상품 광고에서 발생할 것으로 내부 추산했다.1 정치적 영향력 또한 그에 못지않다. 메타는 소송과 안팎의 비판을 받으면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다. 메타는 실질적인 규제를 받을 수 있는 미국에서도 공공선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인다. 그런 메타가 한국에서 더 주류였다면 깽판을 쳤으면 쳤지, 상황을 더 낫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 같다. (나부터가 지주택·오피스텔 낚시 광고로 고통받고 있다.)
아무래도 새롭게 떠오르는 글로벌 기업의 행위자들, 즉 새로운 시대의 주동인물들에게는 나 같은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속성이 있다. 위의 두 예시는 철저히 이득에 기반한 것이어서 그나마 이해가 가지만, 꼭 이득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비일관된 행동은 그저 혼란스러울 때도 많다.
저자는 권력의 주변자로서 이 인물들을 예리하게 관찰하고, 보통 사람의 언어로 그 작동 원리를 파헤쳐 알려준다. 나는 현실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예민함이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해 왔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스스로 갖추기 어려운 정돈된 시야로 지금을 바라볼 수 있어 즐거웠다.
각주
Reuters, 「Meta is earning a fortune on a deluge of fraudulent ads, documents show」, 2025-11-06. 로이터는 내부 문서상 10.1% 추정치와 메타 측의 “거칠고 과도하게 포괄적인 수치”라는 반론을 함께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