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BN 9791192421063

지옥

어릴 때 포켓몬을 본 아이들이 나만의 포켓몬을 만들듯이, 어릴 때 종교를 접하면 나만의 지옥이나 천국을 생각해보기 마련이다. 고통과 행복에 대한 고민이 있기에는 너무 어렸기에 그 때의 사후 세계는 어설펐던 것 같다. 지옥은 치과 천국은 사탕 정도의 생각이 아니었을까. 아직은 사람이라는 기계의 동작원리와 한계에 대해 잘 몰랐던 것 같다. 지금의 지옥이 있다면 이 소설 쪽 지옥처럼 각자에게 맞춰진 맞춤식 지옥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천국은 아직도 모르겠다. 모두가 만족하는 단일 천국이 존재할 수 없기에 종교가 믿기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천국이라면 내가 주인공 역할이든 조연이든 나의 의미체계를 기준으로 정렬된 세계가 천국일텐데 그런 세계가 다른 사람의 천국일린 없다.

이 소설 내의 사후 세계도 진짜 지옥이라기엔 어설프지만, 현실의 반영이라기엔 적절하고 그러나 계몽소설이라기엔 애매하고 그렇다. 마치 할리우드 영화처럼 가족의 따뜻함를 강조하고… 그로 인해 각성한 화자가 극복하여 해피엔딩을 만나는 엔딩이 웹소설 같아 낯설었다. 그러나 덕분에 오랜시간 생각해본적 없는 나의 지옥 / 천국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소설이 아닝 내 일상에사도 지옥과 천국은 가까운 듯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