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BN 9791189327156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작가: 룰루 밀러 / 정지은
출판사: 곰출판

발제문

첫 부분을 읽으면서 조던이 나랑 닮았는데 하는 생각을 종종했다. 적당히 모자른 사회성이며 과학자적인 면모라든가 뜬금없이 캠프를 가는 등 리스크를 좋아하는 점까지. 그래서 왠지 조던을 응원하게 되는 (아마도 작가가 의도한 것일 테지만) 상태로 계속 책을 읽었다. 아마 나만 그런 것은 아닐테고 특히 나같은 사람들에겐 그만큼 누구나(혹은 내가) 괴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준다.

난 윤리의식을 타고난 적이 없고 맨손으로 세상에 왔다. 내가 느끼는 나의 부적절한 면들은 부모님이 물려주신 부분, 내가 타고난 성격에서 온 부분, 사회에 내게 준 부분이 종합적으로 섞여서 나온 것이다. 업에 있어서 소득 차이만 있고 귀천이 없다는 점을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공감하기 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고,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벗어나기도 힘들었다. 나는 조건만 맞으면 바로 빌런이 될 수 있는 사람이었던 것같다.

작가는 그런 면에서 효과적인 배치로 읽는 이들 모두가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그는 한 관점의 파괴자로서의 조던 (진화론에 크게 기여한 생물학자)에 대해서 다루지만 또한 오랜 다른 관점에 집착하는 자 (우생학 등)로서의 조던도 다루면서 인간의 양면성과 사회에서 찬양하는 몇몇 성격적 특징 (GRIT 등)이 어떻게 위험하게 작용할 수 있는지 효과적으로 전달해준다. 읽으면서 반성하게 되어서 좋았다.

*퀴어 주제에 관심있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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