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냐 존재냐(2판)
ISBN 9788972917038

소회

처음에는 논리적 오류의 목록으로 독후감을 쓰고 있었다. 적당히 쓰다가 너무 길어져서, 굳이 의미 없는 리스트를 더 늘리기 보다는 수개만 소개하고 간단히 소회를 남기려고 한다. 수학에는 공리가 있다. 공리는 특정한 상황 (예컨대 인간 실존의 현장) 에서 사실로 가정하는 명제들이다. 프롬의 저작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그의 공리들이 틀렸다는 점이다. 그가 공리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지만.

다음은 그의 틀린 명제들의 소개한다.

  1. 모든 현대인이 소유와 탐욕을 바탕으로 하지 않은 사회정신을 이해할 수 없다. (대다수 사람들은 소유를 겨냥하는 실존을 유일한 생존방식으로 여긴다)

  2. 그들이 암기한 내용은 그들 고유의 사고체계를 풍요롭고 폭넓게 하는 구성요소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3. 읽고 쓰는 기술이 천부의 은총 (???) 만은 아니라는 점을 유추하게 하는 엄연한 실례이다.

  4. 이른바 항문애적 성격을 만들어낸다

  5. 우선 사랑과 빈곤의 종교 (기독교)에 귀의했던 로마 제국의 부유층 자제들을 들 수 있다.

  6. 인간이라는 종은 진화과정에서 본능적 결정이 최소치로 감소하고 뇌의 발달읜 최대치에 이른 시점에 출현한 영장류

에리히 프롬의 책을 읽을 때면 과거(정확히는 사회과학적 / 뇌과학적 탐구가 일어나기 전의 시대)를 살던 인물의 한계, 신을 믿는 인물의 철학적 한계를 느낀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리한 문장들이 종종 있어 반갑게 여겨진다. 결정론적 우주에 대해서 논하는 시대에 인간의 "기운"에 관한 서술과, "신(다른신 말고 여호와만)은 우리 정신안에 계신다" 등의 서술을 읽는게 의미가 있을까 싶으면서도. 이런 논의들을 바탕으로 탑이 쌓여서 지금이 되었겠지 생각하면 다시 반갑기도 하다.